
예쁘긴 하네요. 강한나 매니저가 주변을 훑어보며 말했다. 커다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수백 그루의 나무들 중 몇몇은 성미 급하게도 하얀 벚꽃잎을 벌써 가지 위에 피워냈다. 원형 극장 형태로 계단 좌석이 늘어선 곳 중앙의 광장에서 한나와 유영빈 점장이 가설 매장을 세우는 현장을 점검하는 중이었다. “이제 일주일 뒤면 엄청 멋있어질 거예요. 워낙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니까” 영빈이 ‘봄바람 휘날리며~’라고 노래를 읊조리기 시작하자 한나는 ‘완전 아저씨네’라는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째려 보고는 누가 볼까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스 음료의 매출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하면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봄이 왔음을 체감한다. 또 한 가지 변화는 테이크 아웃 주문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음료를 들고 밖으로 나가 따스해진..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0. 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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