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빈이 친 공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며 날아갔다. 슬라이스 궤적을 그린 공은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언덕 속으로 사라졌다. 뒤에서 지켜보던 조영욱이 히죽거리며 말했다. “영빈이 스윙이 너무 뻣뻣한데? 예전에 너 일하던 스타일이랑 똑같다, 야” 어제 연습장이라도 들렀다 올 걸 그랬나. 호진은 오랜만에 잡은 골프 클럽이 아직 손에 익지 않은 듯 어색했다. LJ 그룹 동기 넷과 함께 나온 라운딩이었다. 친한 동기인 정지호와 함께 바깥바람 쐬는 건 좋았으나 동반자 중 한 명의 이름이 영 개운치 않았다. “조영욱도 온다고? 걔 있으면 싫은데” “어쩔 수 없잖아. 다른 애들 안된다고 해서 겨우 그 녀석까지 해서 네 명 맞춘 거야” 볼멘 목소리의 영빈에게 정지호가 타이르듯 말했다. “회사 회원권 어렵게 얻어서 싸게 가..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0. 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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