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잘 맡는 여자애
“야. 김정후, 너 담배 피우고 왔지!” 스터디룸에 들어오자마자 또 난리다. 한 손으로 코를 막는 시늉을 하는 그 애를 보고 후배가 웃었다. “언니. 냄새에 되게 민감하네요. 정후 오빠 이제 아저씨니까 좀 봐줘요” “그니까. 옛날에는 안 폈는데. 군대에서 아주 나쁜 것만 배워 왔다니까” 공기를 휘젓듯 손을 흔드는 모습이 얄밉다. 저 망할 년이랑 같은 조를 하는 게 아니었는데. 복학한 첫 학기 전공 수업에서 몇 안 되는 아는 얼굴이었다. 동기 여자애들은 거의 졸업했거나 취업 준비 중이었고 난 개강 시점에 군대 기간을 맞췄지만 친한 녀석들은 아직 제대 전이었다. 모르는 동네로 전학 온 초등학생 같은 기분으로 얼떨떨하게 강의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누가 어깨를 툭하고 쳤다. “김정후, 오랜만이다” “어? 너,..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8. 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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