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토라세 방배점에서 (8)
카페 토라세 방배점의 유영빈 점장은 요즘 강한나 매니저의 냉랭함에 오한이 들 정도다. 평소에도 나긋나긋한 편은 아니었지만, 회식 이후 쌀쌀맞음이 유독 심해졌다. 회식에서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 것일까. 영빈이 몇 번을 곱씹어 봐도 그럴만한 일을 기억할 수 없었다. ‘내가 미쳤지’ 유영빈 점장을 마주칠 때마다 한나는 그날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무슨 생각으로 안경을 벗었을까. 단톡방에 올라온 회식 사진을 보고 가물가물했던 장면들이 또렷이 떠올랐다. 안경을 머리 위로 올리고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 모양을 했던 자신의 모습. 그리고 택시 타기 전 점장에게 윙크를 했던 것까지. 영빈은 기억하는지 못하는지,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을 대하고 있지만 한나..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8.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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