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야만 한다면, 조지 스마일리처럼
“What about Smiley?” (스마일리는요?) “He’s leaving with me” (나와 같이 그만두는 거야) 순간 표정이 흔들린다. 조지 스마일리 자신도 처음듣는 은퇴 소식이다. 1960년대 영국 첩보국 ‘서커스’의 리더 ‘컨트롤’은 실패한 스파이 작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선언을 했다. 내심 반기는 듯한 고위층의 질문에 그는 자신의 오른팔인 스마일리도 함께 그만둔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남게된 자들의 환호하는 마음이 회의실에 떠돈다. 스마일리는 그 작전에 관여한 바가 없었다. 하지만 한마디 항변도 없이 자신의 상관과 함께 평생을 바친 조직을 떠났다. 희끗해진 머리의 늙은 스파이, 최고 수뇌부까지 올라간 베테랑의 마지막치고는 너무 담백했다. 이토록 간단하게 조직의 사다리에서 손을 놓..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9.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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