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롯데월드에서 참새에게 옥수수를 주는 것에 대하여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 중 하나만 고른다면, 호진은 ‘참새가 옥수수 알갱이를 쪼아먹는 영상’을 택할 것이다.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와 아들의 목소리는 담겨 있을지 모른다. 봄비가 내리던 어느 평일이었다. 날씨 탓인지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아들이 옥수수 버터구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우산을 쓰고 나왔다. 비를 피해 자리잡은 ‘사과나무’ (정식 명칭은 ‘회전 그네'였으나 호진과 아들은 이렇게 불렀다) 옆 조그마한 전망대 아치 아래에는 참새들이 모여 있었다. 아들은 옥수수 조각을 떼어내 살며시 던져주었다. 빗방울 소리만 나즈막한 가운데 새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참새는 정말 ‘짹짹’하고 울었다. 그 장면이 신기해서, 별 생각없이 동영상을 찍어 놨을 뿐이다. 오늘 구글 ..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9.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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