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토라세 방배점에서 (51)
홀로 남은 매장 사무실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강한나는 지금의 적막이 어색했다. 부점장으로서 이곳에 들어왔을 때는 늘 말을 건넬 점장이 있었다. 이제는 그 책상에 자신이 앉아 있다. 노트북을 열어 최근 매출 현황을 점검하고 메일을 확인해 봐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더 이상 여기서 할 일은 없었다. 한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문을 열고 매장 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유영빈이 이래서 계속 사무실 밖에 있었나 보네. 불편해서 못 있겠어’ 이른 평일 오전이라 손님은 드물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다. 하지만 한나에게는 매장의 풍경과 직원들의 모습이 예전과는 어딘가 달리 보였다. 예전에는 매장 곳곳에 잘못된 곳이 없는가를 매서운 눈초리로 살펴보곤 했다. 오늘은 직원 중 누가 힘들어 보이는 사..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1. 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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