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토라세 방배점에서 (33)
그가 티샷 하는 모습은 마치 동네 앞으로 마실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드라이버를 두어 번 정도 가볍게 흔들며 티 박스를 걸어가다가 바로 공을 때려버렸다. 영빈은 깨끗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하얀 공을 넋을 잃은 채 바라봤다. 세 번 크게 빈 스윙을 한 후 때린 자신의 공은 오른쪽으로 사라져 OB가 된 직후였기에 지금의 장면이 거짓말처럼 보였다. “상무님이 절 초대하셨다고요?” LJ 그룹 카페 마케팅팀 유영빈 대리의 깜짝 놀란 표정을 보고 같은 팀의 박윤수 팀장은 씩 웃었다. “영빈이 너, 골프 연습 시작한 지 세 달 정도 됐지? 이제 머리 올릴 때도 됐어. 첫 라운딩은 어른들하고 가서 매너도 배우고 자세 교정도 받고 그러는 거야. 게다가 윗분이 다 내줘서 공짜니까 더 좋지” 2주 뒤 토요일이라고, 그동..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0.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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