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실장님
“네 실장님” “어, 도시락 시켜주세요. 두명 분으로” 12시가 넘었다. 전략기획실장 H가 인터폰으로 호진과 자신의 식사를 주문했다. 다음 주에 있을 그의 PT자료를 리뷰하다가 점심 시간이 지났다. 두 시간 넘게 단 둘이 집무실에 있는 것으로 지친 호진은 밥까지 같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속으로 한 숨을 쉬었다. 다행히 제안서의 판이 뒤집혀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H 자신이 다른 대기업 오너에게 제휴 사업을 제안하는 PT라서, 이것 저것 세심하게 보며 조정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었다. 밥 왔네. 같이 먹으면서 봅시다. 비서가 놓고 간 초밥 세트를 열며 H가 기지개를 켰다. 나무로 된 도시락 위에는 ‘스시조’라는 로고가 박혀 있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조선 호텔의 일식당 이름이었다. 정갈한 초밥에 도미..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7.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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