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토라세 방배점에서 (39)
오히려 당황한 것은 서한준이었다. 유리는 여전히 한준을 바라보며 질문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 보이기는요. 요즘은 한 과장님하고 점장님하고 사이가 좋아 보여서, 그냥” 방금 전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잃고 소심하게 말꼬리를 흐리는 한준을 대신해 영빈이 지금의 어색함을 수습하려는 듯 끼어들었다. “맞아요. 우리가 어때 보이긴. 좋게 지내는 걸로 보이죠 뭐. 이제 그만하고 다른 재밌는 얘기해요” 그의 말에 유리는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쓴웃음을 지었다. 그 옆에서 팔짱을 끼고 앉아있던 강한나가 감고 있던 두 눈을 부릅 뜨고는 손가락을 세워 삿대질하듯 영빈 쪽을 가리켰다. “아, 진짜. 남자가 대체 왜 그래요!” 영빈은 지난 회식에서 처음 봤던 그녀의 모습이 기억났다. 한나는 계속해서 큰 소리로..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0. 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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