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그런데, 신부님이라는 호칭은 조금 그렇네요” “앗, 죄송합니다. 그럼 어떻게?” “선배는 어떨까요? 제가 나이가 많은 것 같은데” 내 무신경함에 화가 났다. 사제라고 불리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거라고 왜 생각 못했을까. 걱정과 달리 그의 표정은 평온했다. 화가 나 있지도, 난처해 하지도 않은 얼굴. “그럼, 유석 선배님. 댁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안줏거리 좀 사갈까요?” “그래요. 맥주나 와인은 충분히 있어요” 함께 걷던 사람들이 와, 하고 작게 탄성했다. “하긴 신부님들은 술 드셔도 되잖아요?” “그럼요. 매일 드시는 분들도 꽤 있죠. 후후” 아까 낮에 간 미술 전시회에서 예전에 꽤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다섯 명의 무리와 함께였는데, 어쩌다 보니 자연스레 거기에 섞이게 됐다...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8. 17. 14:39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