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많은 것에 담겨 당신을 찾아간다. 당신의 오감은 불현듯 내미는 내 손을 쉽게 잡아주곤 한다. 나는 소리에 섞여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리운 멜로디는 당신과 나를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곳으로 데려간다. 짧은 선율은 이미 잊은 지 오래인 당신의 어떤 마음을 나와 함께 열어젖힌다. 그러나 어쩔 줄 모른 채 흐르기 시작하는 당신 뺨의 눈물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나는 냄새와 친하기에 쉽게 섞인다. 후각에 올라탄 나는 당신의 시선과 손끝까지 미친다. 순간 어지러움과 함께 찾아온 나 때문에 당신은 가끔 발걸음을 멈추고 얕은 한숨을 쉬기도 한다. 당신은 나를 반기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당신이 짓는 미소와 함께 사라지고, 당신이 흘린 눈물과 함께 말라간다. 내가 찾아가는 것을 당신..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2. 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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