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는 걱정 없는 사람이나 하는 말이야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기획 2팀은 주간업무 회의를 한다. 호진은 오늘 회의에서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 짓고자 했다. 여느 회사가 그렇지만 광고 대행사의 사업 계획이란 결국 실적 목표가 다였다. 어느 광고주에게서 얼마의 광고 예산을 따올 것이고, 목표에 부족한 액수를 채우려면 신규 광고주를 어떻게 유치할지 팀원들과 의견을 조율해서 정리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회사가 내려준 비현실적인 목표를 놓고 걱정하고 짜증 내다가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해보자’하고 대책 없는 희망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팀의 가장 큰 광고주인 컴택은 한 달 전 애뉴얼 PT가 잘 끝난 덕에 내년 목표도 차질 없을 것으로 한숨 돌렸지만 문제는 연간 30억 광고주인 빅마트였다. 수도권 대도시에서 30여 개의 대형마트..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 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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