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던 아침 골목
그날 아침 골목에는 희미한 비린내가 묻어 있었다. 전날 밤 술자리부터 실려온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호진의 발걸음은 힘찼다. 봄 햇살이 반짝 비치는 물웅덩이를 피해 전철역으로 향하는 그는 새로 녹음한 MD플레이어의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탔다. 아무런 의심없이, 오늘은 무언가 또 신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그저 신났다. 23세의 호진, 제대 후 복학한 때였다. - 오늘 출근길은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하는 프로젝트 미팅을 위해 퇴근 후 전철을 타고 가산으로 가야 하는 날이기에, 호진은 자전거를 놓고 20분 정도를 걷기로 했다. 어제 신문에서 오린 ‘입에 착착 붙는 일본어’를 손에 들었다. 오늘은 간단한 한자 단어에 문법도 단촐해 쉽게 외워진다. 하지만 눈에 잘 들어온다고 잘..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7. 28. 13:36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