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집으로 가는 길
차창 밖의 풍경을 보며 호진은 예전에 한 번, 같은 감정을 가졌던 적을 떠올리려 했다. 언제였는지 바로 기억하지는 못했다. 아파트와 건물이 보이는 서울 시내를 지날 때까지 몰랐다가 경기도로 접어들어 풍경이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야 기억났다. 군대에서 첫 휴가 나왔던 때, 다시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서의 막막함과 서글픔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며칠간 같이 있다가 돌아가는 아들이 서운해서인지 엄마는 음식을 잔뜩 했다. 밥상에 호진이 좋아하는 반찬이 가득했지만 몇 술 뜨지 못했다. 군 생활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대 앞까지 아버지가 운전해 주셨다. (호진을 데려다주고 집에 가는 길에 5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진저리를 친 아버지는 다시는 데려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호진은 방으로 ..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 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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