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맨 오브 라만차같은 삶을
“여어, 여기야” 저녁 시간의 식당은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와 두리번거리는 경근을 먼저 발견하고 안정호가 손을 흔들며 불렀다. 경근은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다섯 시에 광고주 연락 서 일을 시키는 바람에” “하하. 광고쟁이 숙명이지 뭐. 어디 애들이? 컴택?” 정호가 경근의 잔에 소주를 채워주며 물었다. 경근은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잔을 받았다. “아니요. 팀장님 나가시고 신규 영업한 데가 하나 있어요. 이제 막 투자 기 시작한 스타트업인데, 그쪽이 맨날 밤새 일하니 우리도 어쩔 수 없네요. 그나저나 어떠세요? 광고주 가니까 삶의 질이 높아지셨나요?” 경근과 잔을 부딪히며 말도 마라는 듯 정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여기는 와 보니까 영업 판이야. 광..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 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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