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살아지는 법
“덥지 않으세요? 여름이라 긴 머리가 불편하실 텐데”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을 때, 함께 랠리를 한 여자가 옆에 앉으며 음료수를 내게 건넸다. “고마워요, 수아 씨. 이제 두 달 정도 됐죠? 어때요, 할 만해요?” “아직 잘 안되는데, 그래도 재밌어요. 테니스 시작하길 잘한 것 같아요” 수요일 밤과 토요일 오전은 테니스 동호회에 온다. 테니스는 오십 년 전 홍콩에서 살 때 열심히 했던 후로 오랜만이다. 동호회 사람들과 맞춰주며 쉬엄쉬엄 적당히 쳤다. 수아라는 신입 회원은 나를 ‘프로님’이라고 부르며 틈날 때마다 자세를 봐달라고 했다. “저도 지석 프로님처럼 백핸드 잘하고 싶어요. 언제부터 치셨어요?” “에이 프로라뇨. 그냥 친지 오래 된 것 뿐이예요” “얼마나요? 초등학생 정도부터요?” ..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7. 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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