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그래서 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당연히 가야지, 이 등신아" 대학 동문이라 늘 편하게 대하는 L상무는 단호하게 말했다. 더 생각할 것도 없다고 했다. 어렴풋하게나마 가는 쪽으로 기울던 호진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이직이었다. 호진이 속해있는 온라인 사업부가 통째로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것으로 윗선에서 결정됐다.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는 호진을 포함한 사업부의 모든 인원이 회사를 옮기게 된 것이다. 각 계열사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 사업을 전문 회사로 한데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 그룹의 판단이었다. 다만 일대일 면담을 통해 옮기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사람은 남을 수 있다는 인사팀의 안내가 있었다. 고민할 시간은 약 2주가 주어..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7. 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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