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순댓국을 먹는 방법
#끓고 있는 순댓국이 식기를 기다리며 첫 소주는 흰쌀밥과 마신다 짐은 얼추 다 꾸렸다. 내일 출발하기 전 마지막으로 챙길 것은 휴대폰 충전 케이블과 면도기 등 몇 개 되지 않았다. 잊지 않도록 포스트잇에 메모해 놓은 호진은 시장감을 느꼈다. 언제 집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생각하니 근처에 자주 가던 곳이라도 한 군데 들리는 게 좋겠다 싶었다. 몇 군데를 떠올리다 길 건너 순댓국집의 커다란 가마솥에서 생각이 멈췄다. 24시간 뼈를 계속 끓여댔기에 가게에 가득 찬 비릿한 뼈 냄새가 코 끝에 맴돌자 호진의 허기, 아니 술 생각은 어느 때보다 한층 강해졌다. 갓 지은 흰쌀밥은 왜 이다지도 단맛이 나는 걸까. 빈속에 들어간 소주의 칼칼한 목 넘김을 따끈하고 보드라운 쌀밥의 질감이 감싸 안았다. 호진은 긴장이 조금은 ..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2. 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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