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만 오면 왜 꼭
어김없이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 호진은 갑작스럽게 엉덩이 사이로 무게감이 느껴졌다. 재택근무 이틀 째, 점심 시간 잠깐이라도 바깥 공기를 쐬고 싶어 동네 중고서점에 들어선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 어느 순간, 어디에서든 책이 있고 서가가 존재하는 장소에 들어가면 반드시, 예외없이 호진의 대장은 급격히 활발하게 움직였다. 지금껏 변비를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만약 기미가 보인다면 어느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어가면 바로 해결될거야. 자신같은 사람들이 있는지 포털에 검색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웃길 것 같아, 시도해본 적은 없었다. 중고 서점의 화장실은 좁았다. 여름인데다 며칠 청소를 하지 않았는지 암모니아 냄새와 지린내가 미묘하게 섞인, 깨끗하지 않은 특유의 내음이 났다. 그 냄새는 호진으로..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8. 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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