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s like Jagger
“짐이 고작 그게 다예요?” “난 언제나 백팩 하나로 챙길만큼 밖에 짐이 없어. 봐봐, 노트북 거치대도 없이 책 쌓아서 높여 놓았잖아. 언제든 떠날 수 있게.” 늘 단촐하다 못해 휑하던 신팀장의 책상이 이제 정말 텅 비었다. 출입문 밖으로 배웅을 나가던 호진이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었다. 어제 술자리 파할 때 꼭 포옹을 했었기에 그때만큼의 감흥은 아니지만, 그래도 찡하긴 마찬가지였다. 연락 드릴게요, 자주 뵈요. 호진보다 1년 먼저 경력직으로 입사했던 신팀장이 떠났다. 호진의 옆 팀인 고객 정보팀장이었던 그는 지난 5년 간 호진의 동료이자 스승이었고, 마음 터놓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형이었다.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보다 정확히는 호진은 그를 경계했다. 첫 회의에서 신 팀장의 발표 화면을 보..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7.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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