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Slumber
이건 꿈이야. 호진은 알 수 있었다. 그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방배동 골목에서 아들 E와 초등학교 셔틀버스를 타러가고 있을리가 없기 때문이고, 아이의 모습이 3년 전 갓 입학할 때처럼 아기같기 때문이었다. 신발 사이즈가 벌써 호진과 비슷하게 커버렸음에도 꿈에서 아들은 조그만 손을 꼬물거리며 호진을 꼭 잡고 있었다. 꿈이지만 달콤하다, 이대로 깨고 싶지 않다고 호진은 생각했다. 어느틈에 아이의 손을 놓쳐버렸다. 호진은 아이를 찾아 어린 시절 동네 골목을 뛰어다녔다. 숨이 가빠오며 덜컥 겁이 나는 순간, 눈이 떠졌다. 어스름한 새벽빛 아래 침대 옆에서 곤히 자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다행이다, 꿈이었구나. 마음이 놓였다. 현실의 아들은 더 이상 조그맣지 않았다. 어린이에서 소년으로 커가는 모습이었지만 아직도..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8. 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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