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은이 앞에 있다는 사실을 한나는 아직 머릿속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시절 공원의 풍경과, 함께 앉았던 벤치와, 귓가로 들리던 새소리가 먼저 떠올랐다. “어머, 얘 좀 봐. 벌써 나 잊어버린 거야?” 그 사이에 언니 목소리가 더 커진 것 같네. 이제서야 혜은을 실감한 한나는 그녀의 미소를 따라 빙긋 웃어버렸다. “잠깐 괜찮아? 근처에 일 있어서 왔다가 한나 보러 온 건데” “그럼요. 과장님 좋아하는 허니 레몬티로 드릴까요?” “아직 기억해 줘서 고맙네. 응, 그걸로 부탁할게” 혜은이 메고 있던 백팩에서 카드를 꺼내려 하자 한나가 만류했다. “저 보러 왔다면서 무슨 계산이에요. 2층 좌석에 올라가 계세요. 바로 가지고 갈게요” 카운터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직원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8. 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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