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고 해서 막 집어서는 안되는 곳이 있다
’30분 정도 늦겠다 미안’ 판교 역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호진의 휴대폰 화면에 장호황이 보낸 메신저가 떴다. 시계를 보니 저녁 여섯 시 십분 전이었다. 약속 시간에 늦는 건 매번 있는 일이기에 호진은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광고주 외근을 일찍 마치고 약속 시간보다 먼저 온 것은 자신이었다. 그 동안 뭐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메시지 알림이 또 울렸다. ‘내리면 바로 백화점이니 거기서 놀고 있어’ 말 그대로 지하철 역 출구가 바로 백화점으로 이어져 있었다. 여느 백화점보다 훨씬 더 화려한 출입문 앞에 선 호진은 오픈할 당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기사가 기억났다. 드나드는 사람들의 수와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는 평일 저녁이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호진은 백화점을 자주 드나드는 편이 아니었지만 지하..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12. 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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