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Generation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은 변한 듯 변하지 않았다. 아들이 친구 생일 파티에 엄마와 함께 초대받은 토요일 오후였다. 예상치 못한 반나절 휴가를 얻은 호진은 20대 추억이 깃든 거리를 오랜만에 찾았다. 어제 TV 프로그램이 이끌어낸 아련한 기억 때문이었다. 10여년 전 녹화된 어느 모던록 밴드의 출연 영상이 그 때 여름의 냄새와 소리, 사람들을 불러왔다. 호진 자신이 홍대의 일원인 듯 주말 밤마다 골목을 쏘다니고, 취하고, 춤추던 그 때를 떠올린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건물이 새로 올라간 것 같았다. 역 입구에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는 잊었지만 풍경은 시간이 흘러간만큼 변했다. 토요일 저녁이면 약속 상대를 기다리던 사람들로 웅성이고, 담배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르던 모습은 없어졌다. 하지만 한껏 차려입은 젊은..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1. 8. 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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