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이어인은 가끔 변해야 멋있거든
건식은 지난주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만난 지 반년 정도 지났을 때였다. 사이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데이트하고 건식의 원룸에서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날도 있었다. 문제는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였다. 내년이면 서른다섯이 되는 여자친구는 건식과의 결혼을 강하게 원하고 있었지만 건식은 그렇지 않았다. 곧 마흔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결혼에 여유를 부릴 때는 아니었으나 건식은 결혼 자체를 원하지 않았다. 혼자인 게 편했고 결혼과 함께 올 책임과 기대를 짊어지기 싫었다. 결혼 이야기가 진지하게 오고 가길 몇 차례 되었을 때 건식은 여자 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우린 이제 더 이상 아닌 것 같다. 너도 결혼할 사람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녀 또한 울거나 보채지..
[소설] 팀장 호진씨의 일일
2022. 1.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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